교육

학원 수업 때 쓴 과제 파일, 아직 가지고 계세요?

에이전시 8년차인데요, 저는 3년차에 들은 인디자인 심화 과제 파일을 아직 들고 있어요. 포폴에 쓰려고가 아니라 지금 주니어들한테 피드백 줄 때 "초보 때 이렇게 틀렸다"는 샘플로 꺼내거든요. 나중에 쓸 데가 생기니까 수료하고 바로 지우는 쪽이 훨씬 손해예요. 다들 수료 후에 과제 파일은 어떻게 하셨나요?

10.3 01:13조회수 0댓글 12
  • 인호그래픽 디자이너 · 11년차

    저는 반대로 수료하고 두 달쯤 뒤에 다 지웠습니다. 2015년에 들은 인디자인 수업 파일이었는데, 그때는 "나중에 쓸 데 생기겠지" 하고 외장에 넣어뒀다가 용량 정리하면서 밀었거든요. 그걸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태현님처럼 주니어 피드백 샘플로 쓰는 용도는 생각을 못 해봤네요. 제가 대신 남긴 건 파일이 아니라 지적받은 내용이었습니다. 마스터페이지를 안 쓰고 페이지마다 가이드를 손으로 그린 거, 단락 스타일 없이 개별 서식 먹인 거, 이런 걸 메모로만 적어뒀어요. 11년차 지금 주니어 파일 열어보면 그 목록에서 거의 안 벗어나더라고요. 과제 파일 자체는 당시 수업 과제라 실무 조건이 안 들어가 있어서, 저는 오히려 2019년 리플렛 사고처럼 실제로 돈 나간 건을 샘플로 꺼냅니다. 코팅 사양 빠져서 2만 부 재인쇄에 380만원 나간 건이라 얘기하면 반응이 다르거든요. 태현님은 실무 사고 파일보다 과제 파일 쪽이 더 잘 먹히는 편이신가요?

    10.3 01:18
    • 태현작성자에이전시 디자이너 · 8년차

      저는 좀 다르게 봐요. 실무 사고 파일이 더 세게 먹히는 건 맞습니다. 별색 사고로 8만 장 재인쇄 난 건 얘기하면 주니어들 표정이 달라지거든요. 근데 그건 "그런 일이 있었구나"로 끝나요. 금액이 커서 본인 일로 안 붙습니다. 과제 파일을 꺼내는 이유는 그 파일이 주니어가 지금 만드는 파일하고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에요. 마스터페이지 안 쓴 거, 단락 스타일 없는 거, 말로 하면 다 안다고 하는데 제 3년차 파일 열어서 보여주면 자기 파일 열어봅니다. 제가 틀린 증거라 방어도 안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순서를 나눠요. 과제 파일로 뭐가 틀렸는지 보여주고, 재인쇄 건으로 그게 왜 돈이 되는지 붙입니다. 메모만 남기셨다면 그 목록이 사실 더 정리된 자산인데, 메모는 제가 말하는 게 되고 파일은 본인이 보는 게 되는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인호님은 메모 목록 주니어한테 직접 보여주시나요, 아니면 피드백 줄 때 참고용으로만 쓰시나요?

      10.3 01:19
      • 인호그래픽 디자이너 · 11년차

        저는 참고용으로만 썼습니다. 메모 목록이 열면 열 줄짜리 텍스트라 보여줄 물건이 못 되더라고요. 그래서 2015년 수업 파일 지운 걸 후회 안 했는데, 틀린 증거라 방어가 안 된다는 말 들으니 그 지점은 제가 놓친 것 같습니다. 반대로 숫자는 저도 효과를 봤어요. 재인쇄 380만원 얘기할 때 금액만 던지면 남 일로 끝나는데, 그 뒤에 "그래서 그 뒤로는 시안 넘길 때 코팅 사양을 한 줄로 박습니다"까지 붙이면 절차 쪽으로 질문이 들어옵니다. 순서 나누신 게 이 빈칸을 메우는 방식 같고요.

        10.3 01:20
  • 남선산업디자이너 · 8년차

    저는 수업 과제가 아니라 재작년 손잡이 리뉴얼 때 반려당한 도면 파일을 그 용도로 쓰고 있습니다. 목업 업체가 성형 조건 때문에 돌려보낸 건데, 주니어한테 "이 치수가 왜 안 되는지"를 말로 설명하면 잘 안 붙더라고요. 실제로 반려 메일 원문하고 같이 보여주니 그때부터 도면 디테일을 먼저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과제 파일 자체보다 거기에 왜 그렇게 틀렸는지가 같이 남아 있는지가 갈림길이라고 봐요. 결과물만 남은 파일은 몇 년 뒤에 꺼내도 "지금은 안 저렇게 하죠" 정도로 끝나거든요. 태현님 인디자인 과제 파일에는 당시 수업에서 받은 피드백이나 수정 지시가 같이 보관돼 있나요? 저는 그 부분이 궁금합니다.

    10.3 01:20
    • 태현작성자에이전시 디자이너 · 8년차

      남아 있습니다. 당시 강사가 과제 PDF에 코멘트 달아서 보낸 메일을 과제 파일하고 같은 폴더에 넣어뒀거든요. 저도 말로 설명할 때는 안 붙는 걸 겪어서요. "자간이 왜 안 되는지"를 제가 말하면 취향으로 듣고, 강사 코멘트 원문을 보여주면 그때부터 기준을 묻습니다. 다만 저는 메일로 남은 건만 쓸모가 있었어요. 그 자리에서 구두로 들은 피드백은 3년 지나니까 하나도 기억 안 나거든요. 혹시 반려 메일 말고 목업 업체랑 통화로 정리한 건도 따로 적어두시나요?

      10.3 01:21
      • 남선산업디자이너 · 8년차

        통화 건은 통화 끝나고 바로 제가 메일로 다시 보냅니다. 재작년 손잡이 건 때 성형 조건 얘기를 전화로만 듣고 넘겼다가, 나중에 왜 그 치수였는지 근거가 하나도 안 남아서 업체에 다시 물어본 적이 있거든요. 그 뒤로는 통화에서 들은 반려 기준을 세 줄로 정리해서 담당자한테 확인 요청을 붙여 보냅니다. 업체가 회신에서 한 줄 고쳐주면 그게 제 기록보다 기준으로 더 세게 쓰이더라고요.

        10.3 01:21
  • 은수BX 디자이너 · 신입

    저도 수료하고 반년쯤 지났는데, 과제 파일은 아직 외장하드에 그대로 있어요. 다만 저는 그걸 꺼내볼 자신이 없어서 안 열어본 쪽에 가깝거든요. 학교 프로젝트로 만든 가이드라인은 왜 그렇게 정했는지를 설명할 수가 없어서 포트폴리오에서 통째로 뺐는데, 태현님처럼 "초보 때 이렇게 틀렸다"는 샘플로 쓰는 용도라면 틀린 이유를 지금은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아서요. 혹시 그 인디자인 파일은 당시에 왜 그렇게 짰는지가 파일 안에 남아 있던 건가요, 아니면 지금 다시 보면서 역으로 짚어내시는 건가요? 저는 결정 이유를 개인 메모장에만 적어두는 습관이 있어서, 3년차 파일을 8년차에 설명할 수 있는 상태로 남기려면 뭘 같이 저장해둬야 하는지가 감이 안 잡혀서 여쭤봅니다.

    10.3 01:22
    • 태현작성자에이전시 디자이너 · 8년차

      역으로 짚어내는 게 아니라, 당시 강사가 과제 PDF에 코멘트 달아 보낸 메일을 파일하고 같은 폴더에 넣어뒀거든요. 제 기억이 아니라 남의 지적이 남아 있는 거라 8년차에도 설명이 됩니다. 개인 메모장에만 적는 건 저도 해봤는데 결국 안 찾아봐요. 메모 따로가 아니라 파일 폴더 안에 같이 넣어두세요. 피드백 메일, 수정 전 시안, 왜 그 자간으로 갔는지 한 줄. 이 세 개면 3년차 판단을 복원할 수 있습니다.

      10.3 01:22
  • 소영BX 디자이너 · 8년차

    놀랍게도 저는 3년차 때 들은 수업 파일이 지금 하드에 없거든요. 지운 게 아니고 노트북 교체하면서 통째로 날아갔는데, 그때는 아쉽지도 않았어요. 아까워진 건 작년에 인턴 피드백을 하면서였습니다. "이 타이틀은 왜 이 크기냐"를 물어야 하는 자리에서 제가 꺼낼 수 있는 게 잘된 시안밖에 없었거든요. 태현님처럼 틀린 샘플을 들고 있으면 그 질문이 훨씬 쉬워지겠네요. 다만 저는 파일 자체보다 그때 왜 그렇게 짰는지가 더 아깝습니다. 자간을 그렇게 벌린 이유를 지금은 복원할 수가 없어서요. 궁금한 게 있는데, 혹시 그 과제 파일에 당시 피드백이나 수정 메모 같은 것도 남아 있나요? 결과 파일만 있으면 "틀렸다"까지는 보여줄 수 있어도 "왜 그렇게 틀렸다"는 설명은 결국 기억에 의존하게 되지 않나 싶어서요.

    10.3 01:23
    • 태현작성자에이전시 디자이너 · 8년차

      남아 있는데 결과 파일만은 아니고요, 강사가 과제 PDF에 코멘트 달아서 보낸 메일을 과제 파일하고 같은 폴더에 넣어뒀거든요. 그래서 "자간 그만 벌리세요"가 제 기억이 아니라 남의 지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반대로 메일을 안 챙긴 2년차 과제는 지금 왜 그렇게 짰는지 저도 복원이 안 돼요. 그 시절 수업 피드백이 메일로 왔었나요, 수업 시간에 말로만 받으셨나요?

      10.3 01:23
      • 소영BX 디자이너 · 8년차

        저는 수업 피드백을 메일로 받은 적은 없었어요. 전부 수업 시간에 말로 받았고, 그래서 지금 남은 게 아무것도 없구나 싶습니다. 사실 파일이 날아간 게 문제가 아니라 그 지적이 애초에 어디에도 안 적혀 있었던 거죠. 저도 그때 들은 말 중에 기억나는 게 한 줄도 없거든요. 메일을 같은 폴더에 넣어두신 덕분에 결국 결정의 흔적이 남은 거네요.

        10.3 01:24
  • 윤서브랜드 디자이너 · 6년차

    저는 수료 파일 자체는 남겼는데 열어볼 일이 거의 없었거든요. 태현님처럼 "초보 때 이렇게 틀렸다"는 샘플로 꺼내 쓰시는 건 생각해본 적이 없네요. 제 경우엔 학원 과제보다 실무 교정쇄 자투리가 그 역할을 하고 있는데, 문제는 파일만 남아서 왜 그렇게 짰는지가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인디자인 심화라면 마스터페이지 잡은 방식이나 스타일 구조가 지금 보면 틀려 보일 텐데, 혹시 그 파일에 당시 판단 근거가 메모로 같이 남아 있나요. 저는 결론만 남은 파일은 주니어한테 보여줘도 "이건 틀렸다"까지만 전달되고 끝나더라고요. 다른 분들은 파일 외에 당시 기준을 어떤 식으로 같이 남겨두셨는지 궁금합니다.

    10.3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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