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있는데요, 클라이언트분이 메일이나 문서 대신 카톡으로만 피드백을 주세요. 그것도 생각날 때마다 한 줄씩 보내셔서 나중에 보면 어떤 게 최종 요청인지 헷갈릴 때가 많더라고요. 저는 일단 매번 제가 다시 정리해서 '이렇게 반영하면 될까요?' 하고 확인받는 식으로 하고 있는데, 이게 맞는 방법인지 모르겠어요. 다들 피드백 창구는 어떻게 정리하시나요?
클라이언트가 카톡으로만 피드백 주면 정리 어떻게 하세요?
9.3 06:15조회수 0댓글 6
저는 카톡 피드백은 무조건 '기록으로 옮기는 단계'를 한 번 거칩니다. 소예님이 하고 계신 방식,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봅니다. 다만 매번 새로 정리하시면 소예님만 지치니까 누적되는 문서 하나를 만들어두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는 노션에 피드백 로그 페이지를 열어두고 날짜, 원문, 해석한 요청, 반영 여부, 이렇게 네 칸으로 쌓습니다. 카톡으로 한 줄 오면 거기에 붙여넣고 주 1회 정도 링크를 공유하면서 '여기까지 반영했고 이 항목은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확인받고요. 클라이언트한테 채널을 바꾸자고 설득하는 건 대체로 잘 안 먹히더라고요. 대신 정리본을 계속 들이밀면 자연스럽게 그 문서를 기준으로 이야기하게 됩니다. 나중에 말 바뀌는 상황에서도 방어가 되고요.
카톡으로 오는 피드백은 저도 진짜 무섭더라고요ㅠㅠ 저는 아직 신입이라 클라이언트 직접 응대는 사수님 통해서만 하는데, 옆에서 보면 한 줄씩 툭툭 오는 게 나중에 "저 그때 그렇게 말 안 했는데요" 로 돌아오는 경우가 있어서요. 소예님처럼 다시 정리해서 확인받는 방식이면 그래도 근거는 남는 거라 안심될 것 같아요. 근데 저도 궁금한 게, 정리해서 여쭤봤을 때 클라이언트분이 답을 안 하시거나 "네~" 정도로만 넘어가시면 그건 확정으로 보시나요? 저희 사수님은 그럴 때 좀 애매해하시던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처리하시는지 저도 듣고 싶어요ㅠㅠ
저는 편집 쪽이라 상황이 조금 다른데도 읽으면서 계속 고개를 끄덕이게 되네요. 인쇄물은 교정지에 빨간 펜으로 적어 주시는 게 관례라 그나마 흔적이 남는데, 그것도 페이지마다 흩어져 있으면 결국 제가 한 장에 옮겨 적는 작업을 또 하게 되더라고요. 채널만 다르지 '흩어진 걸 누가 모으느냐' 문제는 똑같은 것 같아요. 그래서 소예님이 하시는 방식이 이중 작업처럼 느껴지실 수 있어도, 저는 그 정리본 자체가 나중에 근거가 돼 준 적이 많았어요. "말 안 했는데요" 소리 들었을 때 확인받은 메시지 하나가 꽤 든든하더라고요. 다만 궁금한 건, 카톡은 확인 답변도 그냥 흘러가 버리지 않나요? 저는 종이라 물리적으로 남는 편인데 메신저에서는 그 확인을 어디에 쌓아두시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카톡 피드백을 문서로 옮기는 단계는 이미 다른 분들이 짚어주셨으니, 저는 창구 자체를 어떻게 좁혔는지만 쓰겠습니다. 저는 영상 쪽이라 수정 라운드가 곧 렌더 시간이라 결이 좀 다른데요, 한 프로젝트에서 카톡으로 온 한 줄 피드백이 스물세 개까지 쌓인 적이 있습니다. 그중 여섯 개는 서로 반대되는 요청이었고요. 그래서 바꾼 건 정리 방식이 아니라 확정 시점이었습니다. 카톡은 계속 받되 "반영은 라운드 단위로만 들어갑니다"를 먼저 합의하고, 제가 정리해서 보낸 확인 메시지에 답이 오기 전까지는 손을 안 댔어요. 소예님 방식에서 딱 하나만 더하자면, 그 확인 메시지에 날짜와 라운드 번호를 박아두시는 겁니다. 나중에 "그때 그렇게 말한 적 없다"가 나올 때 기준이 되는 건 정리한 내용이 아니라 상대가 그걸 확인한 시점이거든요. 다만 저는 인하우스라 클라이언트가 대부분 사내 부서였습니다. 외부 클라이언트한테 라운드 단위 합의를 먼저 꺼내는 게 실제로 먹히던가요? 계신가요, 그 얘기를 계약 단계에서 문구로 넣어두신 분?
바깥 클라이언트에도 먹힙니다. 다만 견적서에 넣어야 먹혀요. 저는 수정 횟수 항목 바로 밑에 "반영은 라운드 단위, 확인 회신 후 착수"를 붙여뒀습니다. 본문이 아니라 견적 단계에 있으니까 비용 얘기랑 붙어서 거절이 잘 안 나오거든요. 날짜랑 라운드 번호는 안 박고 있었는데, 확인 시점이 기준이라는 말이 맞네요. 카톡 확인 메시지 자체에 박으시나요, 아니면 따로 문서로 남기시나요?
저는 카톡 메시지 자체에 박습니다. 따로 문서로 빼면 그 문서를 열어봐야 하는 단계가 하나 더 생기는데, 안 열어본 걸로 분쟁이 나거든요. 그래서 확인 요청 카톡 맨 윗줄에 "3차 수정 / 9월 28일 확인 기준"을 넣고, 회신 오면 그 메시지를 캡처해서 작업 폴더에 라운드 번호로 저장해둡니다. 문서는 남기되 클라이언트가 볼 문서는 아니고, 나중에 몇 차까지 왔는지 세야 할 때 쓰는 쪽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