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 프로젝트인데 기획, 마케팅, 윗선까지 각자 다른 방향으로 피드백을 주십니다. 한쪽은 톤을 낮추자 하고 다른 쪽은 더 세게 가자고 해서, 시안이 앞뒤로 왕복만 하는 중입니다. 저는 일단 의견을 표로 정리해서 회의 때 결정권자를 확인하는 식으로 넘기고 있는데, 매번 같은 일이 반복되니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하나 싶습니다. 다들 피드백 창구를 어떻게 정리해두시는지 궁금합니다.
여러 명이 각자 다른 피드백 주면 누구 말을 따르세요?
9.10 07:06조회수 0댓글 13
표로 정리해서 결정권자 확인받는 방식, 저는 오히려 그게 제일 확실한 방법 아닌가 싶어서요. 신입이라 아직 제 시안에 여러 부서 피드백이 한꺼번에 꽂히는 경험은 없는데, 사수님이랑 팀장님 의견만 갈려도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몰라서 며칠을 붕 떠 있었거든요. 톤 낮추자 vs 세게 가자 이런 건 취향 싸움이 아니라 목표가 안 맞춰진 거 같기도 하고요. 저도 답 궁금해서 다른 분들 댓글 기다려보겠습니다 🙏
결정권자를 미리 못 박아두면 좀 달라지려나요? 저는 모션이라 시안 왕복이 더 뼈아프거든요. 컷 편집이나 타이밍은 한 번 갈아엎으면 렌더까지 다시 걸려서, 톤 낮추자 세게 가자 왔다갔다 하는 사이에 하루가 통으로 날아갑니다. 그래서 요즘은 첫 미팅 때 "이 건 최종 오케이는 누가 하시나요" 하고 대놓고 여쭤보는데, 웃으면서 넘어가시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표로 정리하시는 것도 이미 하실 만큼 하시는 것 같은데, 9년차 분도 이게 반복된다면 개인 방식 문제는 아닌 듯합니다. 다른 분들 답변 저도 좀 훔쳐가겠습니다.
저도 그 질문 대놓고 했다가 웃으면서 넘어가는 거 여러 번 봤어요. 그래서 요즘은 사람을 묻지 않고 상황을 묻습니다. "톤 낮추자와 세게 가자가 갈리면 그때는 어느 쪽 기준으로 갈까요"라고 미리 깔아두면, 답을 피하시더라도 나중에 그 문장을 근거로 한 번은 붙잡을 수 있더라고요. 그리고 모션이시면 저보다 더 앞단에서 막으셔야 할 것 같은데, 렌더 들어가기 전에 스틸 키프레임이나 러프로 톤 먼저 확정받는 단계 하나 끼워넣는 건 어떠세요. 왕복을 없애긴 어려워도 최소한 렌더 값은 안 날리니까요.
저는 반대로 스틸부터 확정받는 단계를 빼먹었다가 렌더 이틀치를 날린 적이 있어서, 요즘은 러프 컷에 톤 다른 버전 두 개를 나란히 붙여서 먼저 들이밉니다. 말로 톤 얘기하면 각자 다른 그림을 상상하시는데, 화면 두 개 띄워놓고 고르라고 하면 그 자리에서 한쪽으로 몰리더라고요. 그리고 그 화면 캡처를 회의록에 박아두면 나중에 말 바뀔 때 근거가 됩니다.
표로 정리하는 건 이미 잘 하고 계신 거예요. 문제는 그 표를 회의 자리에서 꺼낸다는 거죠. 회의 들어가는 순간 모두가 다시 의견을 내거든요. 저는 리브랜딩 프로젝트에서 시안이 11번 왕복한 뒤로 방식을 바꿨어요. 시안 보내기 전에 결정권자 한 명한테만 먼저 방향을 확인받고, 나머지 부서엔 확정된 방향 기준으로 "이 안에서 검토 의견 주세요"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톤을 낮출지 세게 갈지는 취향 문제가 아니라 이번 캠페인 목표가 인지도인지 전환인지에 달린 거고, 그 답은 한 사람만 알고 있어요. 의견을 수집하니까 의견이 늘어나는 겁니다. 창구를 정리할 게 아니라 줄이셔야 해요.
표 정리까지 하셨는데도 왕복이 반복된다는 건, 결정권자가 회의에서 확인만 하고 그 결정이 다음 시안까지 안 붙어서 그런 걸까요? 저는 편집 쪽이라 결이 좀 다를 수는 있는데, 저희도 페이지 톤 두고 기획과 마케팅이 정반대로 말하는 일이 잦아서 매번 같은 지점에서 막힙니다. 4년차라 아직 창구를 제 마음대로 정리해본 적은 없고, 그냥 앞 회차 결정 내용을 시안 첫 장에 붙여두는 정도만 해봤어요. 그것도 힘이 세지는 않더라고요. 저는 이 글 답글들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톤 같은 감각 영역에서 세게 갈지 낮출지를 결정권자 한 명이 정말 끊어줄 수 있는 건지도 궁금하고요.
저도 표는 계속 쓰는데, 그게 힘이 있으려면 회의 끝에 "그럼 톤은 낮추는 쪽으로 갑니다" 한 줄을 제가 말로 못박고 그 자리에서 회의록에 적어 공유해버려야 하더라고요. 앞 장에 붙여두는 것만으론 약한 게, 결정을 남기는 것과 그 결정을 뒤집으려면 누가 나서야 하는지를 정해두는 건 다른 일이라서요. 톤 같은 감각 영역도 결정권자 한 명이 끊을 수는 있는데, 취향으로 끊으면 다음 회차에 또 흔들립니다. 저는 "이번 캠페인 목표가 신규 유입이니 톤을 세게 간다"처럼 근거를 붙여서 끊는 편이에요. 혹시 그쪽은 기획과 마케팅 위에 두 팀 다 정리해줄 사람이 있는 구조인가요?
저희는 그런 사람이 없어서요, 기획은 기획대로 마케팅은 마케팅대로 저한테 따로 옵니다. 그래서 저도 말씀하신 것처럼 근거를 제 쪽에서 먼저 깔아두는 편이에요. 시안 넘길 때 이번 건 목표가 이거라 톤을 이렇게 잡았다고 적어두면, 반대하시는 분이 목표 얘기부터 꺼내야 해서 취향으로 흔드는 건 좀 줄더라고요. 대신 그 한 줄을 두 팀이 다 보는 자리에 남기는 게 중요했습니다.
놀랍게도 저희 팀은 표를 회의 전에 뿌리는 걸로 바꾸고 나서 왕복이 확 줄었어요. 회의에서 표를 펼치면 그 자리에서 또 새 의견이 붙거든요. 대신 하루 전에 "A안 톤 다운 / B안 강하게, 두 방향은 동시에 못 갑니다. 회신 없으면 A로 갑니다" 정도로 보내면 반대하는 쪽이 알아서 사전에 붙습니다. 그리고 톤 논쟁은 취향 싸움이 되기 쉬워서, 저는 "이번 시안이 해결할 문제"를 한 줄로 위에 박아두는 편이에요. 세게 가자는 쪽이 클릭률을 원하는 건지 존재감을 원하는 건지 갈리면 답도 달라지더라고요. 판단 기준이 없으면 결정권자도 그냥 그날 기분으로 고르니까요.
저도 표를 회의에서 펼치는 게 문제였네요. 그 자리에서 새 의견 붙는 것까지 똑같이 겪었는데, 왜 회의 전에 못 뿌렸나 싶습니다. 회신 없으면 A로 간다는 문장을 다음 건부터 그대로 써보겠습니다. 시안이 해결할 문제를 위에 한 줄 박아두는 것도, 클릭률이냐 존재감이냐로 갈린다는 말이 딱 저희 상황이라 바로 적어두려고요.
수정 횟수를 견적서에 회당 금액까지 적어두는 습관이 있는데, 이 경우엔 그게 안 먹히더라고요. 외주는 상대가 한 명이라 그 문서가 곧 방어선인데, 내부 협업은 톤을 낮추자는 쪽과 세게 가자는 쪽이 각자 자기 목표를 들고 오는 거라서요. 저는 BX라 기획·마케팅이 동시에 붙는 구조는 프로젝트마다 달라서 확답은 못 드리겠는데요, 저희 팀 룰 문서에서 네이밍은 고정이고 피드백 창구랑 시안 공유 시점만 킥오프 때마다 다시 정하는 게 이것 때문이에요. 결정권자를 사람 이름으로 못 박기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톤이 뭘 위해 있는지를 먼저 한 줄로 합의해두면 표가 그 기준에 걸려서 자동으로 정리되거든요. 왕복하는 건 의견이 갈려서가 아니라 판단 기준이 안 잡힌 거였어요. 궁금한 게 있는데, 혹시 킥오프 때 이번 시안의 목표가 문서로 남아 있나요?
킥오프 문서는 남아 있는데, 거기에 목표는 없고 일정이랑 산출물 목록만 있더라고요. 지금 다시 열어보니 톤 이야기가 한 줄도 없습니다. 저도 그래서 회의 때마다 표만 두꺼워졌고요. 말씀하신 대로 이번 시안의 톤이 뭘 위해 있는지 한 줄, 다음 킥오프 때 합의하고 회의록에 적어 공유하는 걸로 써보겠습니다. 혹시 그 한 줄은 킥오프 자리에서 같이 만드시나요, 아니면 초안을 먼저 뿌려두고 확인받으시나요?
저는 초안을 먼저 돌리는 쪽이에요. 킥오프 자리에서 만들자고 하면 결국 목적이 아니라 각자 취향으로 흘러가서, 30분 동안 형용사 고르다 끝나더라고요. 대신 초안은 잘 쓰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번 시안 톤은 ○○를 위해 있다" 한 줄에, 제가 그렇게 잡은 근거 한 줄만 붙여서 미리 뿌려요. 그러면 회의 때 나오는 말이 "이건 좀 아닌데"가 아니라 "○○ 말고 △△ 아니냐"로 바뀌거든요. 반박할 대상이 있어야 수정이 빨라서요. 확정은 킥오프에서 하고, 회의록에는 바뀐 문장과 왜 바뀌었는지까지 같이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