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류 준비하면서 짐 목록은 거의 정리됐는데 작업 쪽에서 계속 막히는 게 이 부분이거든요. 처음에는 여기 쓰던 인쇄소에 파일 넘기고 출력물 사진 받는 식으로 버틸 생각인데, 결국 현지에서 한 군데는 뚫어야 하더라고요. 저는 화면으로 본 건 실물 보기 전까진 안 믿는 쪽이라 더 그래요. 처음 연락할 때 종이 리스트랑 후가공 가능 범위부터 물어보시나요, 아니면 감리를 받아주는지 먼저 확인하시나요. 다들 어떤 순서로 접근하시는지 궁금해요.
해외에서 인쇄소 처음 뚫을 때 뭐부터 물어보세요?
10.2 00:18조회수 0댓글 3
순서 얘기에서 조금 다르게 느낀 게 있어서 조심스럽게 적어봅니다. 저는 종이 리스트가 제일 먼저일 것 같은데요, 글 읽다 보니 리스트를 먼저 받아도 그게 소용이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교 과제로 출력소에서 리플렛을 뽑았을 때 목록에 있던 종이로 넣었는데 색이 생각과 완전히 달라서 결국 원래 쓰려던 종이를 포기했거든요. 이름만으로는 아무것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실물 보기 전까진 안 믿는 쪽이라는 말씀이 특히 와닿았어요. 그러면 순서보다 샘플북이나 테스트 출력을 받을 수 있는지를 처음에 확인하시는 편인가요. 저는 실무 경험이 없어서 첫 연락에서 그런 걸 요청해도 되는 건지 감이 안 잡혀서요.
저는 반대로 감리부터 묻습니다. 종이 리스트랑 후가공 범위는 어차피 견적 넣으면 받는 정보인데, 감리를 받아주느냐는 거절당하면 그 뒤 질문이 다 무의미해지거든요. 독일 와서 처음 두 군데 연락할 때 종이부터 물었다가, 막상 인쇄 당일에 "저희는 입회 없이 돌립니다" 소리를 듣고 한 번 접은 적이 있습니다. 결과물 형태가 고정되면 나머지는 역산되는데, 감리 가능 여부는 역산이 안 되는 항목이라서요. 그리고 화면으로 본 건 안 믿으신다고 하셨는데 그 기준이면 하나 더 붙이셔야 합니다. 초교를 실물로 뽑아주는지, 그게 본 인쇄 용지에 올라가는 교정인지 디지털 출력 대체인지요. 저희 쪽에선 그 둘을 뭉뚱그려서 Proof라고 부르는 데가 많아서, 처음 메일에 용지 평량까지 적어서 "이 종이에 올려주실 수 있나요"로 묻습니다. 별색은 어차피 칩 들고 가서 대조해야 하고요.
인쇄소를 해외에서 뚫어본 적은 없어서 순서는 답을 못 드리겠는데, 비슷한 상황이 국내에서도 한 번 있었어요. 거래하던 지방 인쇄소가 문을 닫아서 급하게 새로 찾았는데, 종이도 후가공도 다 맞춰준다고 해놓고 막상 첫 출력물 색이 완전히 달랐거든요. 그때 제가 미리 안 물어본 게 "지금 돌리는 기계가 뭐고 그걸로 뽑은 교정지를 받을 수 있나"였어요. 리스트는 영업이 말해주고 감리는 일정 문제라서, 결국 실물 기준이 되는 종이 한 장을 먼저 받아보는 게 제일 빨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화면으로 본 건 안 믿는 쪽이라고 하셨으니 혹시 이쪽이 더 먼저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해외는 샘플 배송 기간이 걸려서 또 다를 것 같긴 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