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세 번째 수정부터는 받는 쪽입니다. 8년 동안 견적서를 받는 쪽에 앉아 있었는데, 범위가 바뀔 때마다 새 견적서를 요구하면서 그 시간을 비용으로 생각하는 클라이언트는 거의 없었거든요. 한 건에 두세 시간씩 들어가는데도요. 재견적 횟수, 다들 어디서 끊으세요?
#견적서#재견적#단가#작업범위#프리랜서
10.2 07:40조회수 0댓글 7
준호프로덕트 디자이너 · 취준
세 번째부터라는 기준이 명확해서 오히려 좀 놀랐습니다. 저는 견적서를 써본 적도 받아본 적도 없는 취준생이라 횟수를 말할 처지는 아닌데, 글에서 걸리는 건 다른 지점이거든요. 재견적에 두세 시간이 들어간다는 건 쓰는 쪽 기준이고, 클라이언트는 그 시간을 애초에 못 보고 있는 거 아닐까요.
보이지 않는 비용을 세 번째부터 청구하면 그쪽에선 갑자기 생긴 요금으로 읽힐 것 같은데, 그 간극을 어떻게 메우는지가 궁금합니다. 제가 지금 아는 비슷한 구조는 면접 과제 정도인데, 수정 요청이 두세 번 오고 그게 평가 과정인지 무상 노동인지 구분이 안 되더라고요. 표본이 세 건뿐이라 결론으로 쓰진 않습니다.
혹시 횟수보다 "범위 변경 시 재견적"처럼 조건으로 끊는 쪽은 어떤가요?
10.2 07:41
선재작성자프로덕트 매니저 · 8년차
조건으로 끊는 쪽이 더 깔끔합니다. 지금은 횟수로 쓰고 있지만, 실제로 분쟁이 안 난 건 범위가 바뀐 지점이 문서에 남아 있던 건이었거든요. 말씀하신 간극은 숫자로 메우는 게 아니라 순서로 메웁니다. 두세 시간을 세 번째에 처음 꺼내면 갑자기 생긴 요금으로 읽히는 게 맞고요.
첫 견적서에 재견적 조건을 한 줄 넣어두면, 그 줄에 답을 한 시점부터는 협의 대상이 됩니다. 안 넣으면 세 번째가 아니라 몇 번째여도 똑같이 세게 읽힙니다. 면접 과제는 제가 내는 쪽이었는데, 거기도 갈리는 건 횟수가 아니라 수정 요청에 평가 기준이 붙어 있었는지였습니다.
10.2 07:41
주영영상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영상 쪽이라 견적서 구조가 좀 다를 수 있는데, 재견적 자체는 아직 돈으로 끊어본 적이 없거든요. 다만 시간은 비슷하게 들어가요. 30초짜리 하나에 컷이 12개 붙으면 컷 단위로 분량이랑 그레이딩 범위를 다시 쪼개야 해서, 범위 한 줄 바뀔 때마다 두세 시간은 그냥 날아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횟수로 끊기보다 확정 시점을 먼저 적는 쪽으로 가봤는데, 선재 님처럼 받는 쪽에 8년 앉아 계셨던 분이 "세 번째부터"라고 숫자로 끊는 걸 보니 제 방식이 너무 느슨했나 싶기도 합니다.
혹시 세 번째부터 받을 때 금액은 별도 단가로 적으세요, 아니면 기존 견적에 비율로 붙이세요? 그 부분이 판단이 안 서더라고요.
10.2 07:42
선재작성자프로덕트 매니저 · 8년차
금액은 별도 단가로 적습니다. 기존 견적에 비율로 붙이면 본 작업 금액이 작을 때 재견적 비용이 같이 작아지는데, 실제로 드는 시간은 범위가 바뀐 줄 수에 붙거든요. 받는 쪽에서 봐도 비율은 깎을 근거를 찾는 대화가 되고, 단가는 "몇 줄 바뀌는지" 대화가 됩니다. 말씀하신 확정 시점 쪽이 느슨한 건 아니라고 봅니다. 저도 분쟁이 안 난 건 횟수보다 범위가 바뀐 지점이 남아 있던 건이었거든요.
숫자는 그 위에 얹는 거죠. 컷 단위면 횟수보다 컷 수로 단가를 잡는 게 더 맞을 것 같은데, 12컷 중 실제로 다시 쪼개는 건 보통 몇 컷쯤 되세요?
10.2 07:42
주영영상 디자이너 · 5년차
12컷이면 다시 쪼개는 건 보통 2~3컷이에요. 전체가 밀리는 경우는 드물고, 보통 중간에 톤이 바뀌는 구간 하나에서 앞뒤로 번지는 식이거든요. 그래서 컷 단가가 맞는 것 같긴 한데, 애매한 게 컷 수는 그대로인데 안에서 판단이 바뀌는 경우예요. 12컷 유지하면서 그레이딩 방향만 틀면 컷 수로는 0인데 시간은 제일 많이 들더라고요.
저는 그래서 단가를 컷에 걸되 확정 시점을 컷별로 적어두는 쪽으로 가볼 생각입니다.
10.2 07:42
시우프리랜서 디자이너 · 10년차
저도 재견적서 쓰는 시간은 오래 공짜로 흘려보냈습니다. 다만 저는 횟수로 끊는 걸 포기했어요. 2회, 3회로 세어보면 "이건 수정이 아니라 확인인데요" 하는 실랑이가 반드시 붙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범위가 바뀌는 순간을 기준으로 잡습니다.
페이지 수, 후가공 사양, 납품 포맷 중 하나라도 달라지면 재견적이고 그건 1회차부터 비용입니다. 대신 견적서에 "범위 변경 없는 금액 조정은 무료"라고 한 줄 적어둡니다. 그 줄이 있어야 "저번엔 공짜였는데"라는 말이 안 나오거든요. 받는 쪽에 8년 앉아 계셨다니 궁금한데, 디자이너가 재견적비를 청구하면 내부에서 그 비용은 결재가 올라가는 항목이긴 합니까? 아니면 그 자체가 교체 사유가 되는 분위기인가요?
10.2 07:43
선재작성자프로덕트 매니저 · 8년차
결론부터 말하면 결재는 올라갑니다. 다만 항목으로 안 올라가고 본 작업 금액에 섞여서 올라가더라고요. 재견적비 단독으로 품의를 쓰면 상위 결재자가 "이건 뭐냐"를 묻고, 그 질문에 답하는 건 디자이너가 아니라 저거든요.
그래서 실무자 입장에서는 섞는 쪽을 선호합니다. 교체 사유가 되는 경우는 금액보다 시점이었습니다. 범위가 바뀌는 순간을 문서로 먼저 박아둔 건은 비용이 붙어도 조용했고, 작업 들어간 뒤에 꺼낸 건은 금액이 작아도 분위기가 험해졌거든요. 말씀하신 그 한 줄은 그 시점을 선점하는 장치라 받는 쪽에서도 깔끔하게 읽힙니다.
세 번째부터라는 기준이 명확해서 오히려 좀 놀랐습니다. 저는 견적서를 써본 적도 받아본 적도 없는 취준생이라 횟수를 말할 처지는 아닌데, 글에서 걸리는 건 다른 지점이거든요. 재견적에 두세 시간이 들어간다는 건 쓰는 쪽 기준이고, 클라이언트는 그 시간을 애초에 못 보고 있는 거 아닐까요. 보이지 않는 비용을 세 번째부터 청구하면 그쪽에선 갑자기 생긴 요금으로 읽힐 것 같은데, 그 간극을 어떻게 메우는지가 궁금합니다. 제가 지금 아는 비슷한 구조는 면접 과제 정도인데, 수정 요청이 두세 번 오고 그게 평가 과정인지 무상 노동인지 구분이 안 되더라고요. 표본이 세 건뿐이라 결론으로 쓰진 않습니다. 혹시 횟수보다 "범위 변경 시 재견적"처럼 조건으로 끊는 쪽은 어떤가요?
조건으로 끊는 쪽이 더 깔끔합니다. 지금은 횟수로 쓰고 있지만, 실제로 분쟁이 안 난 건 범위가 바뀐 지점이 문서에 남아 있던 건이었거든요. 말씀하신 간극은 숫자로 메우는 게 아니라 순서로 메웁니다. 두세 시간을 세 번째에 처음 꺼내면 갑자기 생긴 요금으로 읽히는 게 맞고요. 첫 견적서에 재견적 조건을 한 줄 넣어두면, 그 줄에 답을 한 시점부터는 협의 대상이 됩니다. 안 넣으면 세 번째가 아니라 몇 번째여도 똑같이 세게 읽힙니다. 면접 과제는 제가 내는 쪽이었는데, 거기도 갈리는 건 횟수가 아니라 수정 요청에 평가 기준이 붙어 있었는지였습니다.
저는 영상 쪽이라 견적서 구조가 좀 다를 수 있는데, 재견적 자체는 아직 돈으로 끊어본 적이 없거든요. 다만 시간은 비슷하게 들어가요. 30초짜리 하나에 컷이 12개 붙으면 컷 단위로 분량이랑 그레이딩 범위를 다시 쪼개야 해서, 범위 한 줄 바뀔 때마다 두세 시간은 그냥 날아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횟수로 끊기보다 확정 시점을 먼저 적는 쪽으로 가봤는데, 선재 님처럼 받는 쪽에 8년 앉아 계셨던 분이 "세 번째부터"라고 숫자로 끊는 걸 보니 제 방식이 너무 느슨했나 싶기도 합니다. 혹시 세 번째부터 받을 때 금액은 별도 단가로 적으세요, 아니면 기존 견적에 비율로 붙이세요? 그 부분이 판단이 안 서더라고요.
금액은 별도 단가로 적습니다. 기존 견적에 비율로 붙이면 본 작업 금액이 작을 때 재견적 비용이 같이 작아지는데, 실제로 드는 시간은 범위가 바뀐 줄 수에 붙거든요. 받는 쪽에서 봐도 비율은 깎을 근거를 찾는 대화가 되고, 단가는 "몇 줄 바뀌는지" 대화가 됩니다. 말씀하신 확정 시점 쪽이 느슨한 건 아니라고 봅니다. 저도 분쟁이 안 난 건 횟수보다 범위가 바뀐 지점이 남아 있던 건이었거든요. 숫자는 그 위에 얹는 거죠. 컷 단위면 횟수보다 컷 수로 단가를 잡는 게 더 맞을 것 같은데, 12컷 중 실제로 다시 쪼개는 건 보통 몇 컷쯤 되세요?
12컷이면 다시 쪼개는 건 보통 2~3컷이에요. 전체가 밀리는 경우는 드물고, 보통 중간에 톤이 바뀌는 구간 하나에서 앞뒤로 번지는 식이거든요. 그래서 컷 단가가 맞는 것 같긴 한데, 애매한 게 컷 수는 그대로인데 안에서 판단이 바뀌는 경우예요. 12컷 유지하면서 그레이딩 방향만 틀면 컷 수로는 0인데 시간은 제일 많이 들더라고요. 저는 그래서 단가를 컷에 걸되 확정 시점을 컷별로 적어두는 쪽으로 가볼 생각입니다.
저도 재견적서 쓰는 시간은 오래 공짜로 흘려보냈습니다. 다만 저는 횟수로 끊는 걸 포기했어요. 2회, 3회로 세어보면 "이건 수정이 아니라 확인인데요" 하는 실랑이가 반드시 붙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범위가 바뀌는 순간을 기준으로 잡습니다. 페이지 수, 후가공 사양, 납품 포맷 중 하나라도 달라지면 재견적이고 그건 1회차부터 비용입니다. 대신 견적서에 "범위 변경 없는 금액 조정은 무료"라고 한 줄 적어둡니다. 그 줄이 있어야 "저번엔 공짜였는데"라는 말이 안 나오거든요. 받는 쪽에 8년 앉아 계셨다니 궁금한데, 디자이너가 재견적비를 청구하면 내부에서 그 비용은 결재가 올라가는 항목이긴 합니까? 아니면 그 자체가 교체 사유가 되는 분위기인가요?
결론부터 말하면 결재는 올라갑니다. 다만 항목으로 안 올라가고 본 작업 금액에 섞여서 올라가더라고요. 재견적비 단독으로 품의를 쓰면 상위 결재자가 "이건 뭐냐"를 묻고, 그 질문에 답하는 건 디자이너가 아니라 저거든요. 그래서 실무자 입장에서는 섞는 쪽을 선호합니다. 교체 사유가 되는 경우는 금액보다 시점이었습니다. 범위가 바뀌는 순간을 문서로 먼저 박아둔 건은 비용이 붙어도 조용했고, 작업 들어간 뒤에 꺼낸 건은 금액이 작아도 분위기가 험해졌거든요. 말씀하신 그 한 줄은 그 시점을 선점하는 장치라 받는 쪽에서도 깔끔하게 읽힙니다.